스파이더 맨에서 이런 유명한 내용이 있다.
With great power comes great responsibility.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말인데 개발자들 사이에서 관리자 권한을 얻는 것을 저 말에 빗대어 표현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리고 그 말이 사용되는 일이 없어야 하겠지만 가끔씩은 일어난다는 것이 문제다.
예전 회사에서 야근을 하며 피로가 누적되어 있는 상태였는데 당시에 편의성을 위해 root권한으로 패키지를 설치하고 환경 파일들을 수정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몽롱한 와중에 해선 안 될 행동을 하나 해버리고 말았다.
$ mv /etc /app/data
etc라는 폴더를 다른 경로로 옮겨버리게 된 것인데 일반적으로는 저 명령어는 오류가 발생하고 동작이 되지 않는다. 관리자 권한을 얻지 못한 그냥 계정으로는 해당 폴더를 건드릴 권한이 없기 때문에 권한 없음 오류가 난다.
하지만 나는 현재 편의성을 위해 슈퍼 권한을 얻은 뒤였고 저 명령어는 문제 없이 수행되었다.
저 이후부터 무언가 잘못되기 시작했다. 당연하지만 처음 시도해볼 것은 "삭제가 아니었으니 다시 원래 위치로 돌려놓자" 였다. 그런데 그 조차도 실패했다. 저 etc 안에는 권한과 관계된 파일도 함께 들어있던 것이었고 옮겨지는 순간 내 권한을 인증할 무엇인가도 함께 사라진 것이었다.
그리고 나와 비슷한 환경을 가진 다른 사람들이 있을까 싶어 구글링을 시작했고 한 가지 이미지를 찾아내었다.
다른 방법으로 시스템을 복구하는 방법이야 있었지만 내 경우엔 그냥 다시 포맷을 하고 다시 세팅을 하는게 빨랐기에 그렇게 했다. 그러면서 이후에는 권한에 대해서 조금 더 소중하게 생각하게 되었다.
왜 불편하게 잠깐동안 권한을 얻을 수 있는 sudo 같은 명령어가 있을까?
의도된 불편함은 다 이유가 있다.
도로 위의 과속방지턱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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